A Season Called Graduation


그 계절이 돌아왔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시리는 계절

졸업은 그런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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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卒業

명사

학생이 소정의 교과 과정을 모두 마치는 것.

어떤 부문의 일에 통달하여 익숙해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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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이라는 이름의 계절”

언젠가는 끝이 올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막상 이 계절에 서 있으니 유난히 선명하게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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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학교에 들어섰던 날 두근거림

낯선 강의실에서 주저하던 모습

그리고 밤늦게까지 함께하던 친구들의 웃음소리

그때는 이 시간이 영원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을, 소중한 사람들을,

우리는 언제나 곁에 둘 수는 없다는 것을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래서 더 소중했다.

할 수 있을 때 마음껏 즐기고,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던 날들이.

아쉬움과 미련이 남아도,

그 순간에 충실했기에 후회는 없다며 담담히 걸어나간다.


A Faith Beyond Farewell

졸업이라는 계절은 조금 쓸쓸하지만,

그 안에는 분명히 따뜻한 빛도 섞여있다.

함께했던 시간들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으로 이어진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A Chapter Closing Softly

인생의 한 챕터를 닫으며.

어떤 끝은, 요란한 소리도, 거창한 인사도 없이 찾아온다.

마치 잠들기전 마지막 페이지를 살포시 넘기는 것처럼.

졸업이 딱 그렇다.

부드럽고, 피할 수 없는 이별.

한때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장을

조용히 닫는 순간.

조금은 아쉬운 결말일 수도 있지만,

어떤 엔딩이었는지보다,

내가 직접 맺은 결말이 지금의 나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것을 믿으며.

그리고 또 나를 기다리는 새로운 이야기를 향해

조금씩 걸음을 옮긴다.

Becoming Someone New

어쩌면 이 순간은

무언가를 떠나는 일뿐만 아니라,

아직 한번도 되어본 적 없는 나로

조용히 피어나는 시간인지도 모른다.

모든 끝은

내 안의 새로운 가능성을 위한 자리를 남긴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이 걸음이

두려움이 아니라

살아내야 할 약속이 되기를 믿는다.

Chasing the Higher Calling

Philippians 3:13–14

Brothers and sisters, I do not consider myself to have taken hold of it yet.

But one thing I do: Forgetting what is behind and reaching toward what is ahead,

I press on toward the goal to win the prize God has called me to in Christ Jesus.


이렇게 한장의 계절이 끝나간다.

졸업이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밖에 없는,

조금 쓸쓸하지만 따뜻했던 시간들.

언젠가는 이 순간도 지나간 이야기로 남겠지만,

여기서 배우고 느낀 모든 것들이

분명히 앞으로의 나를 이끌어줄 것이라 믿으며.

2025년 6월, 이 계절의 끝에서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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